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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살지않았다 조금씩 채워져가는 민박집

台灣生活(twlife)/한인민박) 탄생스토리

by 유바바인타이완 2019. 9. 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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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3년정도 살았던 나이지만 

가진건 많이 없었다 

 

대만에서의 삶은 하루 먹고 하루 살아가는 '하루살이' 같은 삶이였다 

한식당 점장까지 한 나이지만 월급은 약 120만원(세전/2017년기준)

나의 월세는 약 60만원정도,

남은 60만원으로 공과금과 생활비를 써야했으므로 여유가 없는 삶이였다

(대만 물가는 결코 싸지 않다)

 

같이 일하는데 (하루9시간이상의 노동시간과 한달에 6~8번 휴무) 돈은 계속 벌리지 않으니 

27살에 현타가 올 만 했지

한국이였다면 경력 쌓아가며 퇴직금 받고 또 이직하고 안정적으로 살았겠지?

난 뭐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던 때였다 

갈피를 못잡고 방황하고 혼자 힘들어하던 다들 겪는 20대 후반의 혼란의 시기

나이에 연연하고 싶지 않지만 이 방황의 가장 큰 방해꾼은 

서른이 되어서도 난 이렇게 살고 있으면 어떡하지?였다

맞다 난 서른, 30살에 다가와져 더 조급해졌던 것 같다 

 

2년이 지난 난 사실 지쳤고 내 시간을 좀 더 많이 갖고 싶었다 

'유바바'라는 쌓아둔 이미지를 살리고 싶었고 내 일을 하고 싶었다 

 

 

저런 혼란의 시기덕에  나는 대만 한인민박 주인장이 되는 길 목에 서게 되었다

 

(p.s.

나는 내 대만생활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했고 내가 선택한 길이였으며 난 행복했고 많은걸 배웠다

다시 돌아간다하더라도 내 선택은 같았을 것 같다

외국에서 3층짜리 한식당의 점장을 맡을 수 있는 일은 흔하지 않으니까)

 

 

 

 

 


 

 

 

 

각설하고 

다시 첫문장으로 돌아와서 가진게 없던 나는 

민박집을 꾸밀만한 것들이 아주 많이 없었다 

전 남친들에게 받은 저 인형들이 다였다 (나란히 붙여놔서 미안하지만)

 

 

#난 헛살지않았다 

 

1) 대만에서 같이 일하며 친하게 지내던 동생이

먼저 민박집 로고를 해주겠다고 손을 내밀어 왔다 

이 친구가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하라고 했지만 미안해서 말 못하고 있었는데

로고정도는 금방한다며 어떤 컨셉을 원하는지 물어보고서는

내가 원하는 느낌의, 아니 더 멋스럽게 로고를 만들어 주었다 

 

 

2) 이웃 블로거님 '츠토무'님과는 뵌 적은 없지만 종종 블로그로 소통하며 지내왔는데

민박 오픈한다는 내 포스팅을 보고서 '이지타이베이' 책에 실어도 되겠냐고 연락이 왔다

오픈한지 한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책에 실리다니 !

영광이였고 그만큼 츠토무님도 내가 잘 해낼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손을 내밀어 주지 않았나 싶다

 

 

3) 친구들의 선물 

민박집 집들이 할 때 시키지도 않았는데 이것 저것 들고 왔던 내 친구들 덕에 민박집이 조금씩 채워져갔다 

노란 색감으로 거실의 분위기 담당중인 DR.HOOK의 레코드 캔들, 친구가 직접 그린 엽서들 

 

집들이 직전 태국여행 갔던 두명의 친구는 각각

태국 맥주 '창' 스페셜 한정판디퓨저를 선물로 주었다 

저 무거운걸 울 민박집에 선물하려고 들고 와줬다니 

 

이 밖에도 그릇과 잉어찻잔, 휴지 등 챙겨줬던 내 친구들

다들 나에게 응원과 힘이되어주어 너무나도 고마웠다

 

 

 

 

 

 

나 정말 헛 살지 않았구나

좀 잘 살았구나 

 

 

 

 

 

이상 대만 한인민박 유바바네민박의 탄생 스토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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